궁금한 이야기 - 진국씨의 여친, 확증편향의 덫

다큐 리뷰/인생,심리 2019. 2. 22. 03:05

 

공기업을 다니던 진국(가명)씨,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세차일을 하고 있습니다.

 

 

 

 

진국 씨는 현재 일생일대의 시험에 들고 있는 중입니다.

 

월 3천만원을 버는 여자친구가

진국 씨의 인내심을 테스트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 여자친구가 오늘 온다고 했습니다.

 

 

 

근데 그녀는 결국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사실 그녀가 온다고 해놓고 약속을 어긴 것이 벌써 100번은 됩니다.

하지만 진국씨는 미련을 못 버리고 있습니다.

 

 

진국씨는 10개월 전 채팅을 하다가 여친을 만났습니다.

 

여친은 해외를 자주 다닌다고 했습니다.

사진 속 그녀는 절세미녀였습니다.

 

 

 

 

몇 번을 더 채팅을 하다가

채팅녀는 사귀자고 말합니다.

 

 

 

진국씨는 연애라는 달콤한 환상에 그만 빠져버리고 맙니다.

 

 

 

 

 

 

심지어 여친은 마음씨도 곱습니다.

자기가 돈을 많이 벌고 있으니까

진구씨가 못 벌어도 상관없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진국씨를 왕자로 만들어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진국씨는 정작 영상통화만 했지,

여친을 직접 만난 적은 없습니다.

 

여친을 만날 수는 있는 것일까요?

 

알고보니 진국씨는 여친에게 8700만원이나 뜯겼습니다.

 

 

 

진국씨는 오피스텔 보증금을 빼서 돈을 부쳐주고

공기업을 나오면서 받은 퇴직금도

여친에게 바쳤습니다.

 

 

 

 

밥도 못 먹고 찜질방을 전전긍긍하면서

살아온 몇 개월을 돌이켜 생각하다,

진국씨는 눈물을 흘리고 맙니다.

 

 

진국씨는 도대체 왜, 재벌이라는 여친에게 돈을 빌려준 걸까요?

 

 

 

 

정말 말도 안 되는 핑계에

진국씨는 쉽게 속아 넘어갔습니다.

 

 

진국씨는 여친의 행방을 찾아보지만

여친이 산다는 곳, 운영한다는 일식집,

모조리 거짓말이었습니다.

 

하지만 진국시는 아직 미련을 못 버리고 있습니다.

 

 

 

 

 

진국씨는 자신이 만든 환상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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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듣고 싶은 것을 듣고,

믿고 싶은 것을 믿게 되어 있습니다.

 

이를 심리학에서는 확증편향이라고 합니다.

 

사람은 믿고 싶은 것을 믿는데,

즉 믿음에 부합하는 증거만 보고

그에 배치되는 정보는 무시하게 됩니다.

그 결과 더더욱 자신의 믿음이 강화됩니다.

 

예를 들어, 'A형은 뒤끝이 있어.'라는 자기만의 규칙이 생기는 겁니다.

 

 

선동자들은 이와 같은 인간의 특성을  교묘히 이용합니다.

 

또 예를 들어 봅시다.

 

어느 한 브로커가 투자자를 모집하면서

 

'이 상품은 환율에 큰 변동이 없으면 시중 금리보다 큰 수익을 얻을 수 있고,

저희는 그 중 10%의 보수를 받습니다.

즉 예를 들어 연 30% 정도의 수익이 났다고 치면

저희는 3%의 보수를 받는 것입니다.'

라고 말을 했다고 칩시다.

 

하지만 이 말을 듣는 사람은,

브로커에 대해 믿음이 클수록,

투자수익에 대한 욕심이 많을수록,

"이 상품은 웬만하면 30% 정도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입니다.

 

단지 예를 든 것 뿐인데,

그것이 실현될 사실로 착각해버리는 겁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사람은 한번 믿음을 가진 부분에 대해서는

그와 다른 정보를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하는 속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인식체계가 원래 그러합니다.

 

선동하려는 사람은 이를 적절히 이용하고

판단을 내리려는 사람은 '내가 틀릴 수 있다.'라고

항상 깨어있고자 노력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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